제 2의 테슬라를 꿈꾸는 리비안 | 생산계획으로 본 투자시점

상장 직후 루시드와 함께 제2의 테슬라로 주목 받으면서 150$을 넘었던 리비안의 주가가 3월 말 현재 13$대까지 내려왔습니다.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생산량의 증가 속도, 포드와 현대 같은 기존 내연 자동차 메이커들의 공격적인 전기차 시장 침투, 테슬라의 가격인하로 인한 EV 시장의 경쟁 심화와 수익성 우려 등 주가 하락의 원인은 여러가지로 찾을 수 있습니다.

특히 3월 초 추가 현금 확보를 위해 약 1.7조원 규모의 대규모 전환사채를 발행하면서 또 한 차례 주가의 급락이 있었습니다. 

리비안 상장 이후 주가 추이
리비안 상장 이후 주가 추이

현재 리비안 시가총액은 12.55 Billion$ (원화기준 약 16조원)으로 보유 현금 규모와 비슷한 수준까지 내려왔습니다. 브랜드 가치는커녕, 사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심까지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리비안의 문제는 결국 얼마만큼 빨리 생산량을 확대 시킬 것인가?로 요약됩니다. 생산량 확대를 통해 현금흐름을 플러스로 전환 시키고 이익을 낼 때까지 견딜 수 있어야 합니다.

리비안의 생산 계획

리비안은 2022년 24,337대의 차량을 생산했고 2023년 생산계획은 50,000대입니다. 최근 내부 회의에서 올해 당초 시장 전망치 수준인 62,000대의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는 회사 경영진의 의견이 있었다고 전해지지만 공식적인 계획은 아직 연간 50,000대 생산입니다. 

리비안이 현재 가동하고 있는 일리노이 공장의 최대 캐파는 연 150,000대, 그리고 건설 중에 있는 조지아 공장은 연 400,000대 캐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당초 리비안의 계획은 2024년 말부터 조지아 공장 가동과 함께 이익으로 전환하는 것이었지만 조지아 공장의 완공은 1년 이상 연기되는 듯 하고 2024년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는 이미 크지 않은 상황입니다. 

리비안 R1S
리비안 R1S


테슬라의 생산량 증가속도와 주가를 통해 본 리비안 투자

테슬라가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으로 대규모 생산 시설부터 갖춘 것처럼 리비안도 대규모 투자를 통해 테슬라와 비슷한 길을 가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사례를 통해 리비안의 미래와 적정한 투자시기를 가늠해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테슬라의 경우 2013년 22,000대에서 2022년 1,313,851대로 연간 차량 생산 대수를 급격하게 증가해왔습니다. 

[테슬라 연간 차량 생산대수] (2013년~2022년)

  • 2013년 : 22,442 대
  • 2014년 : 31,655 대
  • 2015년 : 50,792 대
  • 2016년 : 75,890 대
  • 2017년 : 103,014 대
  • 2018년 : 245,491 대
  • 2019년 : 367,656 대
  • 2020년 : 499,647 대
  • 2021년 : 936,222 대
  • 2022년 : 1,313,851 대

테슬라의 생산추이와 비교하면 현재 리비안은 테슬라의 2015년과 2016년 사이에 있습니다. 다행인 점은 리비안의 램프업 속도가 테슬라보다 빠르다는 것이지만 테슬라라는 경쟁상대가 있다는 점은 테슬라에겐 없던 리비안의 리스크입니다. 

테슬라의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한 것은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2020년부터입니다. 2018년부터 영업 현금흐름은 플러스로 전환되었지만 영업이익 흑자는 분기 기준으로 2019년 3분기부터 입니다.

2013년 이후 테슬라 주가 추이
2013년 이후 테슬라 주가 추이


리비안 지금 투자해도 될까?

전례가 없었던 테슬라에 비해 이미 시장은 테슬라의 사례를 경험했기에 리비안의 경우 주가가 실적을 반영하는 시기는 좀 더 빠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리비안의 경우 상장 초기와 달리 현금소진에 대한 부담과 함께 기업의 지속 가능성까지 의심 받는 상황에 있습니다. 좀 더 긴 시각으로 제 2의 테슬라에 투자한다면 흑자전환까지는 아니더라도 영업 현금흐름이 플러스로 전환되는 것은 확인하고 투자하는 방법도 좋아 보입니다. 

테슬라의 경우를 보면 2018년 연간 20만대를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영업현금흐름에서 플러스를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리비안이 비용 절감을 위해 여러 혁신적인 조치 들을 취하고 있지만 조지아 공장의 투자비용 등을 감안해 보면 테슬라보다 크게 흑자전환의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 같진 않습니다.

테슬라와 리비안의 영업현금흐름 비교
테슬라와 리비안의 영업현금흐름 비교 

현재의 주가가 말해주듯 리비안의 전망이 대단히 밝은 것은 아니지만 시장도 기업도 꼭 전망대로 흘러가진 않습니다. 시장의 변화와 기업의 노력 등이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내기 때문입니다. 축구계의 수 많은 제 2의 메시들은 실패로 끝이 났지만 제 2의 테슬라는 꼭 성공하기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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