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7억달러 규모 교환사채(EB) 발행
4월 3일 SK하이닉스의 교환사채 발행 공시가 있었습니다. 당초 15억$에서 4일 정정공시를 통해 발행규모를 17억$로 확대했습니다. 원화로는 약 2조 2천억원입니다.
- 현재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61조 5천억원
SK하이닉스 교환사채 발행공시 |
SK하이닉스 교환사채 주요조건
교환사채는 채권이 한 종류로 채권 보유자가 향후 발행회사가 가진 상장주식으로 채권을 교환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채권입니다. 일반적으로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를 교환대상으로 교환사채를 발행합니다.
[ 교환사채의 주요조건 ]
- 발행금액 : 17억$ (원화기준 2조 2,377억원)
- 자금목적 : 운영자금 (2023년 원재료 구매)
- 이자율 : 1.75%
- 채권만기 : 2030년 4월
- 만기 상환방법 : 만기 일시상환
- 조기 상환 : 회사 Call option, 채권자 Put option (2027.4월 이후)
- 주식 교환가액 : 1주당 111,180원 (금일 SK하이닉스 주가 84,500원)
- 교환대상 주식 : 자기주식(자사주)
- 교환대상 주식 수 : 20,126,911주 (전체 주식의 2.8%)
- 교환 청구기간 : 2023년 5월 22일 ~ 2030년 4월 1일
- 대표 주관사 : 메릴린치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자사주를 111,180원에 매각한 것일 수도 있고, 연 1.75%의 금리로 2조 2,377억원을 빌린 것일 수도 있습니다. 채권자의 입장에선 그 반대가 될 것입니다. 이제 금번 교환사채 발행 이후 SK하이닉스가 가진 잔여 자사주는 약 1,900만주입니다.
이천 SK하이닉스 |
SK하이닉스 교환사채에 대한 시장 평가
금일 교환사채 발행 소식이 있고 주가는 -3.11% 하락한 84,500원으로 마감했습니다. 오늘 하이닉스 외에도 전체적으로 반도체 관련 종목들이 조정을 받았기 때문에 교환사채 영향 때문 만은 아니었겠지만 투자심리에 부담을 준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다행히 현재 주가보다 높은 11만원선에서 교환가액이 정해져 당장 오버행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없습니다. 절대 금액으로는 큰 규모이나 전체 주식의 2.8% 수준이고 시가총액 만큼이나 거래량도 많은 주식이라 장기적인 물량 부담으로 볼 만한 수준도 아닙니다.
오늘 나온 증권사 리포트와 기사들은 모두 이번 교환사채 발행에 대해서 긍정적인 반응입니다. 적자 상황에서 대규모 교환사채 발행으로 올해 필요한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했고 유상증자의 가능성도 사라졌다는 평가입니다.
묶여있던 자사주가 시장에 나온 것 만으로도 호재가 될 만한 내용은 아니지만 유상증자로 신주가 추가로 발행되는 것 보다 좋은 것은 맞습니다. 그리고 긍정적으로 보자면 대규모 자금 조달이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턴어라운드에 대한 확신과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도 평가할 수 있습니다.
1.75% 금리와 111,180원의 교환가액 등 발행 조건 역시 현재 시장상황을 감안해보면 좋은 조건에서 결정된 것 같습니다. 교환사채 투자자의 SK하이닉스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충분히 엿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경험에 비춰봐도 SK하이닉스가 지금처럼 현금이 부족할 때는 항상 반도체의 바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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