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덱스200선물인버스2X와 코덱스레버리지
한국 시장에서 거래대금 기준으로 지난 1년 간 가장 많이 거래된 종목은 일 평균 거래대금 8,748억원의 삼성전자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 2위와 3위 종목은 KODEX200선물인버스2X와 KODEX레버리지 입니다.
방향성은 반대이지만 두 종목 모두 레버리지 상품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유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레버리지 상품의 특성상 거래대금이 많은 부분도 있겠지만 한국 투자자의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선호는 분명한 사실입니다.
![]() |
KODEX200선물인버스2X |
국내 증시 뿐만 아나라 나스닥지수의 3배를 추정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TQQQ) ETF 등 미국 증시의 레버리지 상품도 항상 국내 투자자의 상위 투자 목록에 포함됩니다.
레버리지 ETF의 상품 구조
레버리지 ETF는 KOSPI200 주가지수 선물 등 파생상품을 편입해서 기초자산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ETF입니다. 만약 기초자산인 KOSPI200이 하루에 1.5%가 올랐다면 레버리지 ETF는 3.0% 오르도록 레버리지 포트폴리오를 만듭니다.
그리고 매일매일 주가 등락에 따라 선물 편입 비율 등을 조정해가면서 레버리지 효과를 일정하게 유지해가는 구조입니다. 인버스 레버리지 상품도 이와 동일하게 설계되며 선물매수 대신에 선물매도 포지션을 가져간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변동성 드래그(Volatility Drag) 혹은 역 복리효과
1년 동안 KOSPI가 1.5배가 올랐다면 레버리지 ETF는 3.0배가 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실제 그렇게 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레버리지 ETF의 목표는 일일 수익률의 2배를 달성하는 것입니다. 매일매일 목표한 2배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해서 장기간의 수익도 2배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한 주당 1만원하는 주식이 오늘 10% 오르고 내일은 -10%하락한다면 산술평균으로는 0%가 되어 주가가 제 자리에 있어야 할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주가는 9,900원이 됩니다.
[기초 자산]
- 1일) 10% 상승 : 10,000원 × (1+0.1) = 11,000원
- 2일) 10% 하락 : 11,000원 × (1-0.1) = 9,900원
[레버리지]
- 1일) 20% 상승 : 10,000원 × (1+0.2) = 12,000원
- 2일) 20% 하락 : 12,000원 × (1-0.2) = 9,600원
좀 더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매일의 KOSPI200 기초지수 가격이 1,000과 1,100을 반복하며 10일 동안 등락하는 경우를 가정해보겠습니다. 이 경우 KOSPI200의 10일 뒤 수익률은 0%로 그대로 이지만, 매일 20% 상승과 -18.2% 하락을 반복한 레버리지ETF의 수익률은 -8.8%라는 결과를 보여줍니다.
![]() |
레버리지ETF의 역복리효과 계산 |
이런 산술 평균 수익률과 누적 투자 수익률의 차이를 변동성 드래그(Volatility Drag)효과 또는 역 복리효과라고 합니다. 그리고 레버리지 비율이 높을 수록 이런 변동성 드래그 효과는 극대화됩니다. 위 경우의 누적 수익률을 그래프로 그려보면 아래와 같은 모습이 됩니다.
![]() |
KOSPI200과 레버리지ETF의 누적수익률 비교 |
10% 가까운 등락을 반복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니 매일 1%씩 상승과 하락을 1년(260일) 동안 반복하는 경우를 생각해보겠습니다. 이 경우 아래 그래프와 같이 KOSPI는 -1.29% 하락한 반면, 레버리지 ETF는 -5.07% 하락합니다.
![]() |
매일 1% 상승과 하락을 반복할 경우 KOSPI200과 레버리지ETF의 누적수익률 비교 |
선물의 롤오버 비용
장기적으로 레버리지 ETF의 수익률을 하락시키는 또 하나의 문제는 ETF에 포함된 선물의 롤오버 비용입니다. 롤오버는 보유한 선물 포지션을 청산하지 않고 다음 만기 상품으로 이월(교체)하는 것을 말합니다.
레버리지 ETF가 매수하는 KOSPI200 선물은 주식과 달리 만기가 있는 상품입니다. ETF가 보유한 선물이 만기가 되면 다음 만기의 선물로 롤오버를 해야 하는데 시간 가치가 반영되는 선물의 특성 상 일반적으로 만기가 길 수록 상품 가격은 비싸게 거래됩니다.
예를 들어 330.0에 거래되는 6월물 선물지수를 매도하고 331.0에 거래되는 9월물 선물을 매수해야 한다면 그 가격 차이만큼 펀드는 손해를 보게 됩니다. 이러한 롤오버 비용 문제는 원유ETF 등 파생상품을 기초자산에 포함한 모든 ETF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합니다.
레버리지 ETF는 단기 투자상품
레버리지 ETF의 역복리효과와 롤오버비용, 다른 ETF대비 높은 기본 수수료 등은 시간이 갈 수록 계속해서 수익률에 영향을 주는 문제들입니다. 그래서 레버리지 상품은 기초 자산과 무관하게 고위험 투자상품으로 분류됩니다.
3배 레버리지가 거래되고 있는 미국에서도 최근 투자자 보호를 위해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파생상품에 대한 규정을 강화해 신규 출시되는 ETF의 레버리지를 기본적으로 200%이내로 제한했습니다.
시장을 확신하고 꼭 레버리지에 투자해야겠다면 엄격한 손절매 기준을 세우고 단기간 내 이익 실현을 목표로 운용해야 합니다. 시간이 갈 수록 불리해지는 싸움입니다.
⏩ (더 읽기) 주식투자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기초상식
※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이용하여 작성되지만 오류가 있을 수 있으며 투자결과 등 책임소재에 대한 증빙이 될 수 없습니다. 모든 자료의 저작권은 LoginMarket에 있으며, 허락 없이 복제 및 배포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