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의 기본개념과 투자활용 | 저PER 주식의 시대는 끝일까?

PER(Price earning ratio | 주가수익비율)이란?

PER은 기업의 주가와 실적의 비율을 통해 해당 기업의 주가가 실적 대비 얼마나 높은 비율로 평가받고 있는 지를 보여줍니다. 기업의 가치가 해당 기업이 벌어 들이는 이익에 비례한다는 당연한 사실에 비춰볼 때 PER은 주가의 고평가와 저평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직관적이고 분명한 지표입니다.

그래서 PER은 주식 투자자들이 기업의 가치를 분석할 때 가장 일반적으로 의존하는 지표입니다. Bank of America Merrill Lynch의 통계에 따르면 주식 투자자의 약 80%가 선행 PER (forward price-to-earnings ratio)을 투자 시 주요 요소로 활용한다고 합니다. 

S&P500의 장기 PER 차트
S&P500 PER 차트 (출처 : Bloomberg)


PER의 계산

PER을 공식으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PER(P/E) = 주가 (Stock Price Per Share) / 주당 순이익 (EPS; Earnings Per Share)
  • PER(P/E) = 시가총액 (Market Capitalization) / 순이익 (Total Net Earnings)

위의 두 산식 모두 동일한 PER의 결과를 보여줍니다. 개별주식 하나를 기준으로 주가와 수익을 비교할지 전체 기업의 시가총액과 수익을 비교할 지의 문제일 뿐입니다. 만약 1년간 100억원의 수익을 내는 기업의 시가총액이 1,000억원이라면 해당 기업의 PER은 10.0배로 계산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순이익의 기준(미래 수익, 과거 수익 등)과 주식의 기준(우선주, 자사주 등)에 따라 하나의 기업에 대해서도 다양한 측면에서 PER을 계산할 수 있습니다.


높은 PER과 낮은 PER

투자자들은 당연히 수익 대비 현재 주가가 낮은 저 PER 기업의 주식을 사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한 해 동안 A, B 두 기업이 모두 100억원의 순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면 A, B 기업 중 현재 시가총액이 더 낮은 기업, 즉 PER이 낮은 A기업을 사야 앞으로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PER 계산

이 경우 PER이 더 낮은 A기업이 B기업보다 저평가 되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A기업의 주가가 3배가 되어 시가총액이 3,000억원이 되면 이제 PER 30배의 A기업이 더 고평가 된 상황으로 변합니다.


PER은 상대적이다.

하지만 B기업은 매년 100% 순이익이 증가하는 기업이고 A기업은 성장을 멈춘 기업이라면, B기업의 PER이 A기업 보다 높은 것이 정상입니다. 2023년 기준 PER은 B기업이 20배로 더 높지만 2025년이 되면 B기업의 PER은 5.0배로 하락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PER 계산

B기업의 성장을 확신하는 투자자라면 2023년 현재 B기업의 PER이 A기업의 2배인 20배이지만 기꺼이 B기업을 선택할 것입니다. 같은 이유로 현재 테슬라는 PER 50배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기업의 주가는 현재 실적보다는 미래 수익을 추종합니다. 그래서 성장주들의 높은 밸류에이션은 이처럼 미래의 수익을 기준으로 정당화됩니다.


PER의 투자 활용 | 기업간 비교와 PER 밴드

업종별 기본적인 PER 수준의 차이를 고려해서 PER은 주로 동일 산업의 기업들과 상대적인 가치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활용됩니다. 특히 개별 기업의 특수성보다 산업의 경기 사이클이 기업 실적에 더 큰 영향을 주는 경우라면 이런 방식의 PER활용은 투자 종목을 찾아내는데 매우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업종내 유사종목 밸류에이션 비교
정유화학 업종내 기업 밸류에이션 비교 (출처 : 유안타증권)

그리고 아래 PER 밴드차트처럼 같은 기업의 과거 PER수준과 현재를 비교하는 방식으로도 PER을 활용됩니다. 

GS건설 PER밴드차트 (출처 : 한화투자증권)
GS건설 PER밴드차트 (출처 : 한화투자증권)

위 GS건설의 PER밴드에서 과거 GS건설이 PER 8배 수준에서 대부분 주가 고점을 형성하고 하락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GS건설의 기본적인 사업 모델과 수익성에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면 향후에도 PER 8배는 GS건설의 주가 고점을 알려주는 중요한 시그널이 될 수 있습니다.


저PER 주식의 종말?

아주 긴 역사에서 저PER 종목의 수익률은 시장을 상회했다는 많은 증거가 있습니다. 하지만 2010년 이후 미국시장을 보면 저PER종목은 시장 평균을 하회하고 있습니다. PER 비율이 높은 소위 FANG 주식과 테슬라와 같은 혁신 기업들이 주식시장 상승을 이끌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최근 10년간 미국 S&P500의 PER평균이 과거보다 올라간 하나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또 한편으로 워렌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여전히 PER이 낮은 가치주 중심의 전통 산업을 선호하면서도 시장을 꾸준히 아웃퍼폼하고 있습니다. 

어떤 경우든 PER이 주식을 분석하는 가장 합리적인 지표라는 것 자체가 변할 순 없습니다. 단지 기술발전과 함께 기업의 성장속도가 빨라지면서 현재 수익보다 미래의 수익이 기업의 전체 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졌을 뿐입니다.

(더 읽기) S&P500의 평균 PER은 얼마일까? | Trailing or Forward 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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