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와 금리 동결이 시장을 하락시킨다 | 금리와 주가의 상관관계

금리가 내려야 주가가 오른다? | 금리와 주가의 상관관계

지난해 CPI가 꺾인 이후 금리 대세 하락을 점쳤던 다수의 전망이 트럼프의 관세 이슈를 만나면서 조금씩 흔들리고 있습니다. 

1월 미 CPI가 3% 상승하며 7개월 만에 다시 3%대로 진입했고, 대규모 관세로 인한 공급 충격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5월 금리 인하 전망은 이미 사라졌고, 올 연말까지 금리가 동결 또는 1회 인하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50%를 넘어섰습니다. 

이러한 금리 동결 분위기 속에서 경기지표마저 부진하자 스태크플레이션(stagflation) 우려가 점화되며 모처럼 미국 주식도 조정을 겪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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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FOMC Press Conference (출처 FOMC)

미국 기준금리가 3%를 넘어선 이후 장기간 주식시장을 지배한 매크로 변수는 단연 금리였습니다. FED의 금리전망에 따라 주식시장도 상승과 하락의 뱡향을 정하곤 했습니다.

젠슨 황과 AI가 시장의 중심이 되고 나서 그 영향력이 줄어들긴 했지만, 코로나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주식시장의 가장 중요한 매크로 이슈는 단연 금리였습니다. 

CPI결과에 따라 시장의 방향성이 정해지고, 금리하락은 곧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분위기가 장기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금리와 주가는 일반적으로 마이너스의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금리가 주가에 주는 영향은 배당할인모형이나 자산 대체 효과 등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배당할인모형(DDM)

배당할인모형은 주가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밸류에이션 방법으로 미래 예상 배당금을 현재가치로 할인해서 적정 주가를 계산하는 모형입니다.

  • (배당할인모형) P=D1/r-g

금리가 상승하면 미래 현금흐름(배당수익)에 대한 현재가치가 감소하게 됩니다. 즉, 배당할인모형의 식에서 분자는 줄고 분모는 증가하면서 기업의 가치가 감소합니다.

그리고 금리가 상승하면서 발생하는 기업의 금융비용 증가는 순이익의 감소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금리상승 시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과 미래 수익에 의존한 성장주들이 더 많은 타격을 받게 됩니다.


자산대체효과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에서 얻을 수 있는 기대 수익률이 상승합니다. 금리상승으로 보유 채권의 가격은 하락하겠지만 신규 채권 수요는 증가합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주식 투자에 대한 투자 수요가 채권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특히 자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보다 인컴 수익이 중요한 배당주들은 높은 채권 금리와의 경쟁에서 투자 매력도를 상실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 시기 이후 이번 금리 상승 구간에서 가장 큰 손실을 기록한 섹터 중에 하나인 오피스 리츠의 경우, 이러한 자산 대체 효과와 함께 공실률 하락에 따른 펀더멘탈 훼손, 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 비용의 증가 등을 모두 경험했습니다.


주식시장의 금리영향은 제한적이다.

이렇게 보면 금리와 주가는 매우 논리적으로 마이너스의 관계를 가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장기간의 시계열을 보면 금리와 주가의 관계는 설명하기 힘든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비교적 최근인 2016년부터 2019년까지의 금리 상승기에도 미국주식은 꾸준한 상승을 기록했고 코로나 이후 지금까지도 2022년 코로나 시기를 제외하면 주식은 상승하고 있습니다.

미국 10년물 금리와 US500 주가지수
미국 10년물 금리와 US500 주가지수(출처 Trading Economics)

금리와 주가 모두 경기에 따라 그 방향이 결정되는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주가는 경기에 좀 더 선행하고 금리는 경기에 상대적으로 후행하는 특성을 가집니다.

따라서 금리 상승과 주가 상승은 함께 나타날 수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금리 자체가 주가를 결정하는 결정적인 변수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특히 기술주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AI등 혁신적 기술이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내면서 주식 시장에서 금리와 같은 기존 매크로 변수의 영향이 감소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전히 올해 FED금리의 인하 시기와 횟수는 언론과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항이고, 단기적으로는 트럼프의 말 한마디에 시장이 출렁이는 듯합니다. 하지만 조금 더 시야를 길게 보면 주식시장은 결국 기업의 성장과 펀더멘탈을 따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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